나도 기자생활 30년을 마치고 중소기업 두 군데를 경험했다. 거기 역시 갑질이 성행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것은 갑질을 당하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작심을 했다. 갑질에 대해서는 그것이 뿌리 뽑힐 때까지 이슈화 할 생각이다. 사회정의 실현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가 계속 나온다.
B회사. 오너가 좌충우돌이다. 대한항공 조현아·현민 자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오너 마음대로다. 이랬다저랬다 하기를 밥먹 듯 한다. 직원들에게 억지도 부린다. 그 회사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라. 좋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행복경영을 추구한다고 떠들어 댄다. 임원들조차 오너 앞에서 꼼짝 못한다. 또 다른 갑질의 전형이다.
오너의 갑질은 언론사에도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오너가 있는 신문사의 경우 더욱 심하다. 바깥으로 소문은 거의 나지 않는다. 소문이 나는 순간 그 당사자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래서 꾹 참고 다닌다. 얼마 전 터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손녀딸 사태를 보라. 누구한테 무엇을 보고 배웠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조선·동아·중앙일보 직원 가운데 사주를 욕하는 것을 들어보지 않았다.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다. 술자리에서 사주를 욕해도 잘린
다고. 이들 회사에서 사주의 눈밖에 한 번 나면 영원히 회복 불가다. 직원들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구조라고 할까. 언론사 오너들은 황제에 비유되곤 한다. 기자들이 갑질에 대해 매섭게 기사를 쓰면서도 내부 갑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것도 비겁한 행위다. 갑질에 대해서는 누가 됐든 저항하고, 매를 들어야 한다.
나는 최근 갑질 척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비록 내 힘이 미약하더라도 갑질을 하면 자기 역시 되갚음을 당한다는 선례를 남겨주고 싶다. 펜의 힘은 칼보다 강하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제보해 달라. 사회 정의 차원에서 힘을 보태드리겠다. 갑질을 함께 척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