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한항공, 공동운항으로 '노선 확대·수익성 '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공유
5

대한항공, 공동운항으로 '노선 확대·수익성 '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11월에만 3개 항공사와 공동운항 체결
- 대한항공 "소비자에게 편리한 스케줄 제공 차원 확대"

대한항공이 공동운항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 및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이 공동운항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 및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공동운항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공동운항(Codeshare, 코드쉐어)은 1개 노선을 항공사 2곳이 나눠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협력관계인 항공사 좌석을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여러 대를 운항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거나 한 항공사로 좌석을 모두 채울 수 없을 때 항공사와 승객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모델로 공동운항을 꼽는다.

대한항공이 공동운항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운항 노선을 공동 판매해 수익과 항공사 마케팅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얘기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LATAM)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해 브라질 노선 공동운항에 나섰다. 라탐항공은 브라질 탐(TAM)항공과 칠레 란(LAN)항공이 합병해 탄생한 업체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달 28일부터 KLM네덜란드항공과 암스테르담~베를린, 함부르크, 리스본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초에는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델타항공과 미국‧멕시코 내 22개 이원 공동운항 노선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11월 들어서만 총 3건의 공동운항을 체결한 셈이다.

공동운항은 아직 시행초기라 수지타산을 따지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한 데 이어 3개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추가 체결한 점을 보면 '남는 장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통해 태평양 및 미주 노선 공동운항을 대폭 확대할 수 있어 향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인트벤처는 '공동운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좌석을 공동 판매하고 운영 수익도 나누는 '혈맹 수준의 제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스케줄을 함께 짜는 한편 항공권 판매 및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환율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7% 증가한 3928억원을 일궈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냈다. 이는 2015년 3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흑자 행진으로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영업 구조를 갖췄다는 얘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환승 수요와 하이엔드(고급) 수요 증가 등 시너지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