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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메갈X 처음 본다'며 욕하고 목조르고…이수역 폭행사건에 누리꾼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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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메갈X 처음 본다'며 욕하고 목조르고…이수역 폭행사건에 누리꾼 공분

폭행 당한 여성의 뒷모습(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폭행 당한 여성의 뒷모습(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성인 남성 4명이 여성 2명을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수역 폭행사건’ 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됐다.
글쓴이 A씨는 “이수역 폭행사건. 남자 넷이 여자 둘을 폭행해 입원 중입니다”라며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이수역의 한 맥주집에서 둘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우리를 지속적으로 쳐다보고 속닥거리는 커플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런데 관련도 없는 남자 5명이 끼어들면서 커플들과 함께 우리를 비난하고 공격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밝혔다.

이어 그는 “남자 무리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라는 인신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면서 “커플이 나간 후에도 남자들은 비아냥 거리며 계속 시비를 걸었다. 몰래 사진을 찍는 행위를 참다 못한 언니가 촬영 제지를 위해 말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상대방이) 언니를 밀치면서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티격태격하며 험악한 상황으로 바뀌자 저도 동영상을 찍었고, 찍는 와중에 한 남자에게 핸드폰을 빼앗겼습니다. 그 남자는 제 목을 손으로 치고 조르며 욕을 한 뒤 옆쪽 벽으로 밀쳤습니다. 반동으로 발이 나가자 한 번 더 밀쳐졌고 뒤로 중심을 잃어 뒤통수를 바닥에 받았습니다. 일어나려고 하자 의자를 휘둘러 위협했고 저는 뒤통수의 충격으로 바닥에 계속 누워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신고하자고 말하니 급하게 도망갔고, 언니가 한 명이라도 못 도망가게 붙잡자는 마음에 한 명을 잡자 그 남자는 입구 계단 쪽에서 언니를 밀친 뒤 발로 찼습니다. 언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서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받았고 남자들은 머리 박는 걸 보고 바로 도망갔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최초 신고로부터 30분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이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 때 도망갔던 4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경찰의 질문에도 그들은 ‘말 똑바로 해라, 고소해라 꼭 고소해라’라며 협박했고, 언니를 발로 찬 남자는 ‘손을 뎄을 뿐인데 자기 혼자 넘어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니는 정신을 잃어 응급실로 이송됐고,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뒤통수가 깊이 패어 바늘로 꿰맸으며 어지럼증과 두통, 속쓰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며 “저는 1:4로 진술서를 쓰고 경찰서로 이동했습니다. 언제 해코지를 당할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경찰, 형사분들은 많았지만 두려움에 공감해 줄 여자 경찰은 없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 혼자서, 처음 겪는 상황에 협박까지 당하며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때가 트라우마처럼 남아 아직도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습니다. 처음 시비는 커플과 일어났고 남자는 때릴 것처럼 시늉했다가 실제로 폭행이 벌어지자 커플은 도망갔습니다. 결국 때리겠다는 시늉과 욕도 자기보다 작고 어린 여자한테 폭력성을 보인 것이며 그 남자 무리한테 폭력을 쓰도록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셈입니다. 애초에 남자 5명을 타겟으로 말한 적이 없는데 남자 무리는 커플 테이블과 합세하여 욕설과 비난을 계속해왔고 체격 차이가 많이 났음에도 신체적,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남자들은 ‘저희도 피해 입었다. 단추 떨어지고. 결제한 카드도 다 부서졌다’고 말했다”면서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드센 X들도 별 거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