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민주당 상원의원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이민을 줄이는 것은 미국 노동력의 성장을 제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이 마스토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 발언은 미 행정부 경제 정책의 모순을 강조한 것으로, 재정 정책은 성장과 투자를 자극할 수 있지만, 무역과 이민 정책은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은 마스토에게 "이민이 인구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력의 증가와 그에 따른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성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민 감소는 인구 성장을 더욱 낮추게 되고, 이는 곧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나 의회의 영역인 무역 정책과 같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민 정책은 의회와 행정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쉽게 풀이하면, 자신의 견해가 행정부의 권한을 건드릴 의도는 없으며, 따라서 책임도 없다는 뜻이다.
한편,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출신의 자녀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않겠다"고 천명하면서 이민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 최대 1만5000명의 병력을 배치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주민들을 저지하거나 억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