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김병순 고택은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함열리)의 3대 만석꾼 중 한명으로 알려진 김병순(1894~1936)이 1920년대 건립한 집으로 당시 식객과 걸인들을 보살피고 많은 예술인이 왕래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마을 중앙으로 난 길에서는 장이 서서 이 고택 앞에서 가판을 두고 장판을 벌였다고도 전해진다.
안채와 사랑채의 뒷면과 옆면에는 근대기 한옥에서 많이 사용했던 유리를 사용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는 붉은 벽돌로 내‧외벽을 설치하여 개화기 전통가옥 형식에 근대의 건축기법이 가미되던 당시의 시대상과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또한, 당시 만석꾼의 집에 일꾼들이 농사를 지었던 재래식 농기구와 근대식 농사 도구들이 남아 있어 근대기에 이뤄진 농사법과 농사도구의 발전상도 살펴볼 수 있는 등 국가민속문화재적인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청 민속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