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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액정 패널 산업' 급성장…내년 한·일 추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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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액정 패널 산업' 급성장…내년 한·일 추월 가능성도

중국, 전 세계 액정 패널 수요 가장 큰 나라

중국은 TV, 휴대전화, 태블릿 PC, 노트북 PC 등 응용 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 대국이다. 이로 인해 액정 패널의 수요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TV, 휴대전화, 태블릿 PC, 노트북 PC 등 응용 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 대국이다. 이로 인해 액정 패널의 수요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시장 확대와 정책적 순풍에 힘입어 중국 액정 패널 업체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구 개발 투자의 강화로 지금까지와 같은 해외 의존 상태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과 함께 기술력의 차이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京东方, 징둥팡)그룹은 465억위안(약 7조8915억원)을 투자한 청두 6세대 OLED 라인을 지난해 10월 26일부터 가동을 시작해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서 "한국 기업의 플렉시블 OLED 독점 패턴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마찬가지로 액정 패널 주요 가전 대기업인 TCL그룹 산하의 화성광전(华星光电, CSOT)도 2019년부터 11세대 액정 패널 양산을 개시할 예정을 밝히며 생산능력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올해 300만대에서 2021년 10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시장은 OLED TV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 내년 중국 OLED TV 시장은 올해에 비해 약 89%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TV, 휴대전화, 태블릿 PC, 노트북 PC 등 응용 제품의 세계 최대 생산 대국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액정 패널의 수요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게다가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에 다가섬으로써 액정 패널 시장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차량용 단말과 웨어러블 장치, 스마트 홈과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액정 패널의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중국의 패널 산업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뜨겁게 집중되고 있다.

또한 패널 산업은 막대한 투자와 수익을 수반하기 때문에 중국 지방정부도 뜨거운 기대를 걸고 있다. 토지와 세금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우대 조치를 강구하거나 직접 투자를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이하 공신부) 전자정보사의 펑홍빙(彭红兵) 부사장은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적인 생산라인 건설에 힘입어 생산 능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세계 제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교통대학 광전자기술연구소의 쉬정(徐征) 교수 또한 "중국 패널 산업에 대한 투자가 거대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따르고 있어 투자 규모의 대폭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쉬정 교수는 "패널 공장을 1곳 만들려면 최소 300억위안(약 5조1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OLED(유기 EL)일 경우에는 400억위안(약 6조8000억원) 정도로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지방 정부가 이러한 생산 라인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 산업은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 등이 독점해 왔다. 실제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패널 산업은 엄청난 수준 차이를 보이며 뒤처져 있어 액정 패널은 석유, 칩, 철광석에 이어 중국의 네 번째 대량 수입품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BOE와 CSOT 등 중국의 초대형 액정 패널 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침에 따라, 차세대 생산라인을 잇따라 계획하고 건설하는 등 급격히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든 정황이 "2019년 중국의 액정 패널 생산 능력이 한국과 일본을 넘어서 세계 제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기업에 의해 독점되어온 디스플레이 공급 구조가 머지않아 타파될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