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철강재 거래가격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철강 대표품목인 열연 시세는 9월초 톤당 585달러 수준에서 10월말 톤당 545달러 수준까지 톤당 40달러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2주사이 톤당 23달러가 급락했다.
동아시아 철강재 거래가격 하락 원인은 경기 침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에서 중국과의 마찰로 세계경기가 침체됐다. 한국도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까지 견조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3분기 우기(雨期)를 맞은 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잦은 태풍도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동아시아 제품가격 하락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철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과의 가격 스프레드가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약세 기조는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형모선은 동부는 강세, 서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지역강세는 터키 고철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터키 제재도 완화 전망 이후 리리화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터키 고철가격은 제품과 연동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서부지역 수출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베트남 컨테이너 고철 박스에서 밀수 물건이 적발됐다. 신제품차량 엔진이 컨테이너를 통해 밀수된 것. 마약(코카인) 적발 이후 밀수까지 확대됨에 따라 베트남 컨테이너 고철 검수는 지금보다 더 강화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컨테이너 고철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고철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료가격은 제품에 비해 견조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