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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현대제철, 포모사그룹 CSC 열연조달 긴밀협력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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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현대제철, 포모사그룹 CSC 열연조달 긴밀협력 배경은?

고로 노후화 대비 안정적 수급토대 마련…전략적 제휴 동남아 시장 기회로 인식

현대제철이 포모사그룹 하띤스틸 및 대만 CSC와 강관 소재용 열연 조달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로 개수 시점을 사전에 대비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이 포모사그룹 하띤스틸 및 대만 CSC와 강관 소재용 열연 조달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로 개수 시점을 사전에 대비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현대제철이 베트남 최초 고로사인 포모사그룹의 하띤스틸 및 대만 최대 철강사인 CS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관 소재로 쓸 열연을 조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베트남산 열연수입량은 연 평균 400여 톤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6만 톤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르셀로미탈, 신일철주금(NSSMC) 등이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과 합종연횡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현대제철의 최근 행보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의미를 더한다.
업계 및 회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베트남 하띤스틸로부터 열연을 조달하고 있다. 하띤스틸은 대만의 포모사그룹과 CSC, 일본 JFE스틸이 70%, 25%, 5%의 지분 투자로 지은 베트남 최초 고로 제철소다.

현대제철은 작년까지 포모사그룹과 협력 차원에서 거래가 추진됐고, 올해는 2대 주주인 대만 CSC로 거래 주체를 변경, 열연 수입을 수차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베트남산 열연 수입은 1~9월 5만8000톤(한국철강협회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15.2% 폭증한 수치다. 작년 연간 수입량은 3000톤에 불과했다. 앞서 2012~2016년까지 매년 평균 수입량은 400여 톤으로 미미했다.

한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철강협회

구체적인 거래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는 일반적인 수출입 계약 거래 관계가 아닌 서로 필요한 소재를 교차 거래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현대제철은 강관 소재인 열연을 CSC에서 조달하고, CSC는 현대제철 슬래브를 들여와 계열사인 중홍강철에 공급해주는 형식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이 같은 행보를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의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제철 고로의 개수 연한이 점차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것. 1,2고로는 2010년과 2011년에 잇따라 완공됐다. 2~3년 뒷면 10년에 다다른다. 통상 고로 개수는 10~15년 주기, 최근은 기술 발달로 20년은 족히 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고로가 노후 될수록 출선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수급은 물론 원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사전에 갖추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현재 3기 고로 체제는 상하공정간 머티리얼밸런스(materila balance)가 이미 타이트하게 짜여 진 배경도 있다. 3기 고로는 대부분 자동차용강판 후판 등의 소재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기로 열연공장은 유통용 열연 생산 및 공급 비중이 절대적이다. 고로 및 열연공장 등의 추가 증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이미 4,5고로 신규 증설, 열연공장 추가 건설 검토했다. 현재의 공급과잉 상황과 투자비 및 필요부지 마련 등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현대제철의 추가 증설이 없는 한, 대만 CSC와의 협력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이 확고한 전략적 관계를 수립할 경우,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얻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띤스틸은 현재 고로2기에서 연간 700만~8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하공정인 열연설비는 현재 1기로 연산 500만 톤 규모다. 2기 고로가 올해 본격 가동되면서 추가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