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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번엔 블록체인 경쟁… “미래가치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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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번엔 블록체인 경쟁… “미래가치에 투자”

- 신한은행, 내달 이자율스왑 거래 체결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 KB금융, IT기술 통합 R&D센터 설립… 블록체인 기술 직접 개발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본점.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본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블록체인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높은 보안성과 생산성으로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가운데, 이 기술에 대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이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블록체인을 디지털 뱅킹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지난해 7월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 랩(Lab)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송금과 무역금융 분야의 시범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왔고 올해부터는 은행 내 기존 프로세스 개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달 상용화를 목표로 파생상품 분야의 이자율스왑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과제 중 하나다. 기존에는 이자율 스왑 거래 시 은행과 외부 업체 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이를 사람이 하다보니 오류와 효율성 저하 등이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이를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해 자동적으로 관련 정보가 플랫폼 위에 저장·확인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금융사 최초로 정보기술(IT) 통합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든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혁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직접 개발하고 금융에 융합하는 전담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은행 인력뿐 아니라 손해보험, 증권 등 IT R&D인력을 집중해 KB금융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KB금융은 내부적으로는 자체 기술 개발을, 외부적으로는 외부 업체와 협업에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App 보안 솔루션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앱의 보안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새로운 버전의 금융 앱을 다운받아야 하지만 이번 특허 기술로 고객은 해당 보안프로그램만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은 이를 보안환경이 취약한 동남아 시장 등 해외진출 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해외 출원의 사전 단계인 PCT 출원도 마친 상태다.

KT와 디지털 화폐의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지역상품권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