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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인 57.3% "유럽연합 가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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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인 57.3% "유럽연합 가입 반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중부유럽과 동유럽의 국가들이 자국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상의 과제로 삼고 있는 데 반해 영국처럼 유럽연합을 탈퇴하려는 나라도 있다. 또 스위스처럼 유럽연합 가입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라들도 있다.

그러나 영국과 스위스는 자국의 경제력이나 내수시장 등의 여건으로 볼 때 얼마든지 유럽연합의 도움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중부유럽이나 동유럽의 국가들은 그렇지 않다. 작은 나라일수록 국제적인 경제공동체의 보호를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아주 이상한 나라가 있다. 바로 북유럽의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34만명의 소국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발사, 바텐더 등이 아이슬란드의 축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나와 선전을 펼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 집 건너면 다 알만한 그런 나라다.

이쯤되면 유럽연합이란 거대 경제공동체의 품 속이 그리울만도 한데 아이슬란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슬란드 국민의 57.3%가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2009년부터 9년째 계속 같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9년 아이슬란드의 좌파정부가 유럽연합 가입신청을 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아이슬란드 국내 여론에 밀려 좌파정권이 실각하고, 유럽연합 가입 협상은 2015년 중단됐다.

한때 ‘전쟁 없는 유럽’의 신화를 쓰며 세계의 '민족 국가'라는 개념을 뒤흔들어 놓았던 유럽연합도 아이슬란드 같은 소국에마저 외면 당하며 다시 한번 조정기에 들어간 것 같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