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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뒤에서 잡은 동생' 공범이다? 전문가 "최소 특수폭행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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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뒤에서 잡은 동생' 공범이다? 전문가 "최소 특수폭행 공모"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서 피의자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는지 여부가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JTBC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서 피의자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는지 여부가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JTBC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당시 피의자 동생의 '공모' 여부에 경찰은 물론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10분께 강서구 내발산동 한 PC방에서 손님인 A씨(29)가 아르바이트생 B씨(20)를 살해할 당시 A씨의 동생 C씨가 뒤에서 B씨의 팔을 붙잡고 있는 장면이 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동생 C씨는 "두 사람을 말리기 위해 붙잡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형이 흉기로 사람을 찌르는 상황에서 피해자를 붙잡아 둘을 말리려 했다는 동생의 진술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온라인에서 주를 이룬다.

특히 C씨는 형 A씨가 흉기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는 사이, PC방을 떠나지 않고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더한다. C씨는 이에 대해서도 "형이 흉기를 가지고 올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론에 공개된 CCTV 이후 상황에서 실제 C씨가 A씨를 말리는 장면이 나오고,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C씨를 참고인 조사한 경찰은 현재 동생의 공모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생의 살인공모혐의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최소 '특수폭행 공모' 정도는 성립한다고 이번 사건을 보고 있다.

18일 JTBC 뉴스에 출연한 백성문 변호사는 "형이 집에 간 동안 PC방에서 동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이냐"면서 "흉기를 가지고 올 것까지는 모를 수 있지만 최소 '저 사람을 혼내주겠다' 정도의 공모가 있었을 개연성은 많다. 이후 형이 30여 차례나 찌르니까 겁이 나서 '살려 달라' '도와 달라' 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피의자의 '심신미약 감형'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에 한해서는 우울증약을 복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감형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백 변호사는 "심신미약이란 사물을 변별하는 능력이 다소 미약해진 경우를 뜻하는데 우울증약을 계속 복용했다는 것만으로 심신미약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범행 당시에 우울증이 범행을 발현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면 모르지만 CCTV 등을 봤을 때 이번 사건에 한해서는 감형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