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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세계경제 성장의 신동력"…2030년까지 세계 경제 10조달러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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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세계경제 성장의 신동력"…2030년까지 세계 경제 10조달러 기여

리저스 "운영비 절감, 생산성 높여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

리저스(Regus)의 최신 연구조사에서 유연근무제가 운영비 절감 및 생산성을 높여,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안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저스이미지 확대보기
리저스(Regus)의 최신 연구조사에서 유연근무제가 운영비 절감 및 생산성을 높여,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안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리저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근로자 스스로 근무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인 '유연근무제'가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안겨주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여할 경제적 효과가 10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분야의 선도기업인 리저스(Regus)가 최근 독립적인 경제학자들에게 의뢰해 미국과 중국, 영국, 일본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의 사회 및 경제적 영향을 연구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리저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전체 고용의 8~13%가 유연근무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기업들은 유연근무제를 확대함으로써 운영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핵심 비즈니스부터 공급망에 이르는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2030년까지 유연근무제가 전 세계적으로 기여할 경제적 효과는 약 10조4000억 달러(약 1경178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가 제공하는 이점에는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산성 향상과 유연한 작업 공간을 사용하는 회사의 사무 공간에 대한 간접비 절감, 그리고 출퇴근 시간 단축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유연한 업무의 총 부가가치(GVA)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로 인한 GVA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로, 각각 193%와 141%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중국은 연간 1조4000억 달러(약 1586조원), 인도는 연간 3758억 달러(약 425조원)에 해당된다. 미국의 경우는 109%의 GVA 증가가 예상되는데, 총 부가가치액은 4조5000억 달러(약 5100조원)로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유연근무제가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은 '통근 시간 절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빠른 속도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한 가속 성장 모델에 따르면, 2030년까지 16개국에서 통근에 소요되는 35억3000만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매년 210만여 명의 사람들이 통근에 쓰는 시간에 해당한다.

이 모델에 의하면 미국, 인도, 중국 및 일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통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중국 근로자들은 1인당 두 시간을, 미국 근로자들은 거의 하루에 해당되는 여유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들은 기존 업무 공간에서 일할 때보다 원격 근무 시 직업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리저스의 마케팅 이사인 이언 핼릿(Ian Hallett)은 "유연근무제는 기업의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제도"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연근무제가 비즈니스 관행으로 채택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년까지의 전망을 보면 앞으로 수십 년간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인식하고, 직원들에게 유연한 업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조사에 참여한 스티브 루카스(Steve Lucas) 개발 경제학자는 유연근무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단순히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는 것뿐 아니라, 고용 창출 및 생산성 향상과 같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기업과 근로자들이 수용해야 할 강력한 '경제적 힘' 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