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굿모닝 베트남] 저가항공사 '뱀부항공' 첫 비행 좌절

공유
3

[굿모닝 베트남] 저가항공사 '뱀부항공' 첫 비행 좌절

뱀부항공은 8월에 이미 승무원 채용과 유니폼 선정을 마쳤다.이미지 확대보기
뱀부항공은 8월에 이미 승무원 채용과 유니폼 선정을 마쳤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대나무를 뜻하는 '쩨'라는 이름을(Tre Viet) 넣은 베트남의 두번째 저가항공사 뱀부항공(Bamboo Airway)의 첫 비행이 결국 좌절됐다.

뱀부항공은 10월부터 첫 비행을 계획했지만 정부당국으로부터 비행허가서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이륙이 4분기가 될지 아니면 내년 이후가 될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15일(현지 시간) 뱀부항공에 따르면 당초 지난 10일 예정됐던 첫 상용비행은 무산됐다. 뱀부항공은 지난 7월 중순 쇼케이스를 통해 9월 2일 티켓을 판매해 10월 10일에는 첫 비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승무원의 유니폼은 물론 항공사 노래인 사가(社歌)까지 준비를 끝냈다. 앞서 대대적인 승무원들을 모집하고 44대의 항공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뱀부항공의 모기업인 고급 부동산 개발전문 FLC그룹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FLC그룹 딴 땃 탕 회장은 뱀부항공을 통해 자신들의 고급리조트와 연계하는 여행상품으로 베트남 투어의 실크로드를 꿈꾸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FLC그룹 딴 땃 탕 회장은 뱀부항공을 통해 자신들의 고급리조트와 연계하는 여행상품으로 베트남 투어의 실크로드를 꿈꾸고 있다.

FLC그룹은 자신들의 고급리조트 단지와 뱀부항공의 노선을 연결해 베트남의 여행분야에서 실크로드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전통적인 대도시에 위치한 여행지를 벗어나 큰 항공사와 경쟁이 없는 타인호아, 꾸이년, 꽝빈 등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개발 가능성이 큰 휴양지 위주로 노선을 개발해 왔다.

뱀부항공의 이런 계획은 FLC그룹만이 가진 장점이자 다른 경쟁자에게는 없는 단점이다. FLC의 움직임에 부동산 개발기업과 항공사들은 크게 자극 받았다.

최근 베트남 최고 재벌기업인 빈그룹이 베트남 항공사와 제휴해, 자사의 리조트단지와 항공여행을 연결하는 투어상품을 론칭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계획은 일단 4분기로 미뤄졌다. 베트남의 첫번째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도 무려 4년에 걸쳐 4번의 좌절을 겪은 다음에야 비행허가서를 받아 첫 이륙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뱀부항공의 실제 이륙이 언제쯤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항의 증축도 발목을 잡고 있다. 뱀부항공은 거점을 푸캣에 두는 조건으로 꽝빈성으로 부터 동호이 국제공항 투자를 허락 받았다. 하지만 동호이 국제공항은 토지보상 등 복잡한 문제로 확장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푸켓 동호이 공항은 작은 에어버스만 운행이 가능하며 뱀부항공이 보유한 보잉기들은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뱀부항공 회장인 땅 땃 탕은 "이륙은 물론 인력 및 시설과 장비에 대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