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프랑스 경제 동향 및 한-불 경제 협력 확대 방안’에 따르면 프랑스는 정부 주도 경제개혁과 세계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6년 만에 최대인 2.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한-프랑스 교역은 작년부터 우리 수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들어서도 프랑스에 수출하는 주요 20개 품목 중 17개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도 완화되는 추세다.
무역협회는 “프랑스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높고 노령화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유망 진출분야로 프리미엄 소비재시장을 꼽았다. 다만 한국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를 감안해 현지 기업과의 공동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 기술 수출 등 다각적인 접근을 제안했다.
스타트업도 양국 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프랑스 정부는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 확립을 목표로 ICT 기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인‘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를 실시 중이다.
작년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F(Station F)’를 설립해 네이버, 페이스북 등의 참여를 끌어냈다. 프랑스 정부가 시행하는 ‘프렌치 테크 티켓’ 프로그램은 해외 우수 스타트업에게 4만5000유로의 자금과 비자, 입주공간 등을 제공한다. 작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분광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스트라티오’가 선발되기도 했다.
한국의 르노삼성, LG전자,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프랑스 르노, 발레오, 국립정보통신대학교(ENST) 등이 공동 참여하는 자율 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8월 국토부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시험 주행에 돌입한 상태다.
국제무역연구원 김현수 연구원은 “프랑스가 소비와 투자를 통해 안정 성장을 견인하고 해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과 규제 완화로 첨단기술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점은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