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애플 앱 스토어에 게재되어 있는 QR코드 읽기 앱은 연간 수백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결제대금을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니랩(TinyLab)의 개발자가 발표한 'QR Code Reader'라는 이 앱은 애플 사용자에게 무료인 것처럼 속여 사용하도록 해 수십 달러를 결제하도록 하거나 회원 결제금을 두 번 연속 청구한 이후 환불 요청에 전혀 응대하지 않는 등 사기 앱으로 알려져 있다.
QR Code Reader가 악용한 방법은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공개됐다. 동영상을 통해 이용자는 이 앱이 매우 교묘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용자가 앱에 대한 과금이 부당하다며 결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버튼을 누르면 이 동작이 이용자의 의사에 반해 결제에 동의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쉽게 풀이하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앱은 즉시 결제 양해 버튼이 눈에 띄게 한다. 이어 의문을 가지고 서비스의 선택을 포기한 사용자는 앱을 중지하기 위해 아이폰 홈 버튼을 누르게 된다. 하지만 지문 인증식 아이폰의 홈버튼은 이미 결제 버튼으로 바뀌어 있는 구조다.
또한 이 앱에 대한 설명서는 의도적으로 이용자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과금은 한 번으로 읽히지만 실제로는 주마다 연속적으로 과금이 되는 것이다. 즉, 3일 후부터 매주 3.99달러(약 4500원)가 영원히 부과된다. 이에 대한 피해 사례는 스토어 후기에 버젓이 명시되어 있다.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App Annie)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이니랩의 QR Code Reader는 미국 앱 스토어 매출 순위 23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 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가 제작한 NBA게임 앱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이는 그동안 애플이 QR Code Reader를 우유부단하게 방치함으로써 무수히 많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안겨 주었음을 뜻한다.
이외에도 사기성을 띤 악의적인 앱은 무수히 많다. 심지어 한 달에 수천 달러를 과금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경우도 있다. 타이니랩과 동일한 수법으로 과금을 청구하는 5개의 대표적인 사기 앱은 다음과 같다.
▲ Weather : 날씨 카테고리에서 매출 5위 기록, 주당 4.99달러, 연간 260달러 부과
▲ BINANCE Crypto : 가상화폐 거래소 ’BINANCE'를 연상 시키지만 전혀 무관한 앱, 연간 169.99달러 부과
▲ Crazy Ringtones : 유틸리티 카테고리에서 매출 4위 기록, 주당 49.99달러. 연간 2600달러 부과
▲ ArmorVPN : 유틸리티 카테고리에서 매출 5위 기록, 주당 9.99달러. 연간 520달러 부과
▲ Color Call-Theme Screen : 유틸리티 카테고리에서 매출 12위 기록, 주당 49.99달러. 연간 2600달러 부과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