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는 왜 오르는 것일까. 오른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까.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른 첫째 요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준은 2015년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다. 한때 제로였던 연방재정(FF) 금리가 지금은 2.00~2.25%까지 올라 있다. 기준금리는 연준이 시중은행과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이 금리가 올라가면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는 앞으로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예측이 국채금리를 계속 치솟게 한다.
국채금리 인상의 두 번째 요인은 양적완화 중단이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린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연준의 국채 매입은 시장의 국채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준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2014년 양적완화를 중단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오히려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연준의 이러한 양적완화 중단과 국채 환매가 시장에서 채권의 공급량을 늘려 결과적으로 국채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채금리 인상의 셋째 요인은 트럼프의 감세 조치다. 트럼프는 기업 활력 증진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법인세 인하를 단행했다. 세출 예산은 그대로인데 세율 인하로 들어오는 세금이 줄다보니 재정적자의 골이 더 깊어졌고 그 부족분은 국채발행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국채발행액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공급 초과로 국채 금리는 치솟게 됐다.
국채금리 인상의 넷째 요인은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회사채 등으로 옮겨가면서 국채는 수요 부족에 빠졌고 이 같은 수급 불안정은 결과적으로 국채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졌다.
여섯 번째 연준 간부들의 발언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언론에서 "미국 경제가 아주 잘하고 있고 펀더멘털이 꽤 견조하다"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기준금리가 3.00∼3.25%까지 올라갈 것으로 구체적인 예측치까지 제시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웨스트버지니아 경제 전망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성장이 탄탄하고 실업률은 낮으며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설에 군불을 지폈다.
국채금리 인상의 일곱 번째 요인은 제롬 파월 의장의 경고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올렸지만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했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를 더 가속화하겠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채금리 인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5%까지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김대호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