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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와이드 웹' 창시자, 구글·페이스북 질서에 돌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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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와이드 웹' 창시자, 구글·페이스북 질서에 돌을 던지다

사진=팀 버너스 리 블로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팀 버너스 리 블로그 캡처
인터넷 세상을 만든 '월드 와이드 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의 새로운 도전이 관심을 받고 있다.

팀 버너스 리는 최근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권력'에 균열을 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가 얘기하고 있는 것은 '솔리드' 시스템으로 불린다. 팀 버너스 리는 지난 9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솔리드와 관련된 포스트를 올렸다.

팀 버너스 리는 "나는 항상 웹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어왔다. 우리가 가져온 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우리가 이룬 모든 이점에도 불구하고 웹은 불평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엔진으로 진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믿는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리드' 시스템을 설명했다.

솔리드 시스템은 존 브루스 CEO가 이끄는 인럽트라는 스타트업을 통해서 서비스된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데이터 통제권'을 개인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구글 혹은 페이스북에 맡겨왔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해왔다.
인럽트 로고.이미지 확대보기
인럽트 로고.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편하게 지금까지 인터넷을 사용해왔지만 최근 페이스북 해킹 사건처럼 보안이 뚫리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솔리드는 이런 데이터를 팟이라는 공간에 보관하게 된다. 보관된 데이터에 대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접근권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모든 데이터에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돼 선별적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특성이다.

즉 자신의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에 대한 접근권한을 자신이 관리할 수 있게하여 선별적으로 공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대 IT 서버에 자신의 정보를 넣고 마음대로 사용되게 됐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데이터 관리 방법이지만 씨넷 등 외신들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솔리드 시스템 내 팟에 대한 설명 사진=인럽트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솔리드 시스템 내 팟에 대한 설명 사진=인럽트 홈페이지 캡처

무엇보다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서 돈을 낼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현재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광고로 수익을 올려 서비스를 무료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솔리드는 유료로 사용해야만 한다.

더불어서 솔리드 기반 웹은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는 책임을 자신이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관리 책임도 지게되는데 데이터를 관리하는 귀찮을 수도 있는 작업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할 것이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팀 버너스 리는 "우리가 세상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했다.

월드 와이드 웹으로 세상을 바꾼 팀 버너스 리가 던진 돌이 작은 파장으로 끝날지 거대한 파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 기자 seongil.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