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와 도요타의 불꽃튀는 수소차 개발 경쟁

공유
3

현대차와 도요타의 불꽃튀는 수소차 개발 경쟁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트럭. 사진=현대차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트럭. 사진=현대차 제공

친환경차로 전기차냐 수소차냐를 두고 불꽃튀는 경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사실상 '수소차'에 올인하고 있다.

가장 빨리 수소차 시장을 선점한 현대차는 '넥쏘'를 최신 무기로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차의 수소기술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확대돼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 교통수단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차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유럽시장에 수소전기 대형트럭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에 참가해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Energy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일반밴 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친환경차 선진시장인 유럽의 상용차 시장에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수출 계약이다.

현대차는 청소차 등 공공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4~5t급 수소전기 중형트럭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용도의 수소 전기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사진=도요타코리아 제공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사진=도요타코리아 제공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에 맞불을 놓고 있는 회사는 일본의 도요타다. 넥쏘에 맞서 '미라이'를 내놓고 일본에서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런 도요타도 수소전기트럭을 내놓고 실전 테스트를 하는 중이다.

도요타는 2017년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수소전기트럭을 실증 테스트에 투입해왔는데 일본에서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세븐일레븐의 냉장식품 수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공개한 소형 수소전기트럭은 도요타의 수소 승용차 ‘미라이’와 같은 연료전지를 탑재했으며 한 번 충전하면 200여㎞를 주행할 수 있다.

도요타는 또 미국 LA 항만에서 실증 테스트를 거쳐 지난 7월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공개했다.

항속거리가 480㎞에 달하는 트럭은 캘리포니아주 항만 화물 운송 시험에 투입된다. 도요타 또한 이 트럭들을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한·일 간 뜨거운 수소차 개발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도 수소전기차 기술을 개발하기로 해 수소차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술을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14년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로 골프 스포츠왜건 하이모션을 선보였다.

골프 바리언트를 기반으로 만든 이 차는 후방 하부에 카본파이버로 만든 수소탱크를 4개 탑재했다.

수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500㎞이며 완충 시간은 3분이다.

폭스바겐이 스탠퍼드 대학과 개발하려는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비용이 비싼 백금 비중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폭스바겐 그룹의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에 현대차그룹이 발빠르게 폭스바겐과 손을 잡고 일본을 더 추월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20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안에서 수소전기차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협약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 개발 전선이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는 가운데 큰 틀에서는 한국과 일본과의 진검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