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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허스키에너지, MEG에너지에 64억달러 적대적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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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허스키에너지, MEG에너지에 64억달러 적대적 인수 제안

리카싱 산하 허스키와 MEG 대주주 중국해양석유의 주주 쟁탈전 전망

캐나다 허스키에너지가 오일샌드 기업 MEG에너지에 적대적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자료=허스키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허스키에너지가 오일샌드 기업 MEG에너지에 적대적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자료=허스키에너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캐나다의 석유·천연가스 회사 허스키에너지(Husky Energy)가 동국 오일샌드 기업 MEG에너지에 33억캐나다달러(약 2조8508억원)의 적대적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산하에 있는 허스키와 MEG의 대주주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주주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롭 피바디(Rob Peabody) 허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번에 제안했던 인수 방안이 MEG 이사회에서 기각된 것을 이유로 "이번에는 제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제시하며, 이사회와 논의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 1배럴당 최대의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앨버타 주의 오일샌드에서 MEG가 다루는 생산을 허스키의 정제시스템과 연결시키는 것에 매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양사는 최적의 조합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투자를 위한 자본금이 더 많이 쏠리게 되고 더 강력한 캐나다의 에너지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스키의 9월 30일(현지 시간) 발표에 따르면, 인수 제안은 MEG 주주가 주당 11캐나다달러 또는 허스키 주식 0.485주를 받는 내용으로, 28일의 주가 종가에 따르면 37%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채무를 포함할 경우 MEG의 평가액은 64억캐나다달러(약 5조5249억원)에 달한다.

MEG의 대변인 존 로저스는 허스키의 일방적인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후 경영진과 이사회는 제안을 검토할 계획이며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나다 에너지 기업의 합병 배경에 공교롭게 중국 업체들의 경쟁 과열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허스키는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이 5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자리잡고 있으며, MEG는 10년 전부터 중국해양석유가 15% 이상의 대주주 자리를 차지해 왔었기 때문이다.

한편, 양사의 인수가 성사되면 생산량이 하루 41만배럴에 달하고, 정제 능력 또한 거의 동일한 양을 가진 거대 석유 회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