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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조인트벤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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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조인트벤처'가 뜬다

-삼성重·현대重, 러시아 조선소와 JV 체결
- 중국-일본 간 JV도 두드러져

조선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JV)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조선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JV)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조선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JV)를 추진하고 있다.

추가 자금이 필요한 인수합병(M&A) 대신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활로를 모색하고자 즈베즈다(Zvezda) 조선소와 셔틀탱커 기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본 계약은 지난 6월 체결됐으며, 올해 말 새 합작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4만2000DWT(순수화물적재무게)에서 최대 12만DWT 규모의 왕복운송전담유조선 셔틀탱커를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 조선소에 셔틀탱커 제작을 위한 기본·세부 설계 도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거제 조선소에서 러시아 인력에 대한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러시아 국영 조선소와 조인트 벤처를 체결하고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추진해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라 불리는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 프로젝트는 내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현재 공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조선소 건조 정책 관련 시장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인 양쯔장조선(YZJ)그룹이 일본 대형 상사 미쓰이물산(Mitsui & Co)과 합작투자를 설립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YZJ는 JV를 통해 미쓰이 물산의 선주사 네트워크 및 용선·선박 매매 등 역량을 활용, 조선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증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규 합작회사는 일류 품질의 선박들을 인도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중국의 또 다른 조선소인 차이나 코스코 쉬핑 그룹 산하 코스코쉬핑 테크놀로지(CS Tech)사도 지난 12일 일본의 헤이세이 상사 및 레이더 제조업체 후루노 전기사와 함께 해상 내비게이션·통신 솔루션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JV)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코스코 쉬핑 후루노 네비게이션 테크놀로지(상하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되는 신규 JV는 중국 국내외 해운 선대 뿐 아니라 중국 내륙수로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한 내비게이션·통신 기자재, 시스템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향후 해외에서 자국 조선소에 발주되는 셔틀탱커 건조에 공동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있다"면서 "아울러 선박용 주요 기자재 공급, 전문 인력 파견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