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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이어 SK이노도 투자…"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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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이어 SK이노도 투자…"수요 대응"

-헝가리 공장에 약 7300억 투입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공장에 2022년까지 약 7300억원을 쏟는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공장에 2022년까지 약 7300억원을 쏟는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배터리 업계가 잇단 투자로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삼성SDI가 배터리 소재 구매에 4100억원을 쏟은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공장 건설에 약 7300억원을 투입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세 차례에 걸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모집급액은 각각 1500억원, 1400억원, 2100억원으로 총 5000억원이다. 2021년 9월 13일을 기점으로 2023년과 2028년 같은 날에 만기일이 도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달된 자금을 헝가리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3월부터 헝가리 코마롬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2022년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연간 7.5GWh 규모(약 30만대 공급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조달액 5000억원을 전부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4분기 800억원을 투입하고 2019년 2200억원, 2020년 1800억원, 2021년 1500억원, 2022년 1000억원 등을 단계적으로 쓸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달액으로 부족한 부분(2300억원)은 자체 자금을 사용해 메꾸면 된다”라며 “투자액은 예정치라서 향후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 앞서 삼성SDI도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모집금액은 총 5900억원으로 이중 2000억원 차환 자금에, 3900억원은 배터리 핵심 소재 구매에 썼다.

삼성SDI는 모집액에 자체 자금을 더해 4100억원을 니켈 코발트 망간(NCM),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NCA), 리튬 코발트 옥사이드(LCO) 구매에 투자하기로 했다.

잇단 투자는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25GWh 규모에서 2025년 300~1000GWh까지 최대 40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가 차세대 미래차로 주목을 받으면서 배터리 시장도 함께 크고 있는 것이다.
높은 성장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업체들이 자본 공세가 매섭다. CATL은 그동안 연구개발(R&D) 비용에만 29억6500만 위안(약 5100억원)에 달하며 독일 동부 에르푸르트에 생산기지를 지속 있다. 비야디(BYD)는 중국 칭하이에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선두 주자인 국내 업계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지난 5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CATL을 꼽았다. 김 사장은 “CATL은 정부 지원뿐 아니라 인력이나 자원 등에서 우리보다 유리한 상황이라 그런 부분에서 가장 도전적인 경쟁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