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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힘들어도 챙긴다…협력사 물품대금 조기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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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힘들어도 챙긴다…협력사 물품대금 조기지급

-조선 빅3, 상생 경영 차원에서 협력사 물품대금 앞당겨 지급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일감 부족과 수주 절벽에 시달리는 조선업계가 힘든 상황에서도 협력사 챙기기를 잊지 않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명절을 맞아 직원 임금 및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담을 해소시키고 상생협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다.

조선 빅 3중 가장 먼저 물품대금 조기지급 소식을 전한 건 대우조선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8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자재 공급 협력사의 사기 진작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되는 물품대금은 30일 지급 예정인 자재대금. 10일 앞당겨 추석 전인 21일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경영상황이 악화되기 전인 지난 2014년 설 명절 이후 4년 만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과 자구안 이행을 통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영업 현금흐름이 플러스(4900억원)로 전환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1년 만에 영업 현금 흐름 플러스 전환, 4년 만에 납품대금 조기 지급 등 최근 몇 년 간의 암흑기를 지나 회사가 경영정상화 궤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계획된 자구계획 등을 철저히 이행해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협력사 챙기기를 잊지 않았다.

해양사업 중단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와 별개로 물품대금 조기 지급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협력사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물품대금을 애초 지급일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겼지만 올핸 구체적인 일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하게 납품대금을 정기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협력사 물품대금을 10일 간격으로 월 3회 나눠 지급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연휴 전인 20일에 물품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협력 회사와의 상생 없이는 모기업도 조선업의 발전도 없다”면서 “협력사 사기진작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차원에서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