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향후 경협에서 종합상사의 비중은 커질 전망이나 정작 업계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투자 권한을 가진 총수들이 방북하면서 주요 대기업이 대북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자원 개발과 인프라 등이 남북 경협의 핵심으로 꼽히며 종합상사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도 종합상사는 남북 경협의 핵심적인 창구 역할을 해왔다. 삼성물산은 특수지역팀을 통해 그룹의 대북 사업을 전담했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전자와 섬유, 신발 등 세 경공업품 공장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며 경협을 주도한 바 있다.
LG상사는 북한팀을 운영했다. 1996년 자전거 생산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합영공장을 세웠고 2년 뒤에는 태영수산과 가리비 양식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에서 나프타를 처음으로 반입한 것도 LG상사였다. LG상사는 북한기업인 승리화학으로부터 나프타 1만2t을 들여왔다.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은 1995년 평안남도 남포공단에 아시아 최대 규모 봉제공장을 지었다.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옥수수 공급권을 획득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개성공단 설립 초기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공단에 진출했다. 북한에 방한점포 5000벌을 수출하는 등 현대아산에 그룹 대북 사업이 일원화되기 전까지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라며 “북한 자원개발과 관련 경협주로 뜨고 있지만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아직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상사 관계자도 “북한 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부서별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나 구체화 된 건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상무급 임원을 팀장으로 한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는 건설 부문 직원들로만 꾸려졌다. 상사 부문은 국내보다 해외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건설 부문에서 인프라 분야에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TF에 참여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