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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기술혁신상 절반이 중국… 추격자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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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기술혁신상 절반이 중국… 추격자 '옛말'

-중국 10개 업체 12개 부문 수상
-삼성·LG 2개 부문 수상 그쳐.

TCL이 올해 IFA 2018에서 QLED TV와 냉장고로 제품 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TCL.이미지 확대보기
TCL이 올해 IFA 2018에서 QLED TV와 냉장고로 제품 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TCL.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중국 업체들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독일 ‘IFA 2018’에서 제품 기술혁신상을 싹쓸이했다. 수상 기업 23곳 중 10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이들은 1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반면 국내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개의 상을 타는 데 그쳤다. 중국이 기술력에선 한국에 뒤처진다는 인식을 뒤엎고 ‘기술 굴기’를 드러내며 국내 업계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5일 IFA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제품 기술혁신상(IFA Product Technical Innovation Award 2018)’은 23개 업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IDG와 독일 상공회의가 기술과 디자인 등에서 혁신을 이룬 브랜드에 주는 상이다.

올해 시상식에서 돋보였던 건 중국의 활약이다. 총 23개 업체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 기업이었다. TCL과 하이얼, BOE, 창홍, 메이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SKYWORTH), 투야(TUYA) 등 10개 업체가 상을 거머쥐었다. 이 업체들은 28개 부문 중 12개를 휩쓸었다.

중국의 퀀텀닷 TV를 주도하는 TCL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금상과 풀(FULL) DC 인버터 테크놀로지 금상을 동시에 받았다. 수상 제품은 각각 QLED TV X8과 냉장고(모델명 BCD-490WBEPF2)다.

QLED TV는 풍성한 색 영역과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구현한 입체적인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다. TCL의 냉장고는 보관 식품에 최적화된 온도를 감지하고 조정해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하이센스는 4K 레이저 TV ‘L5’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부문 금상을 받았다. 레이저 TV는 레이저를 광원으로 영상을 반사시켜 화면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하이센스는 올해 안으로 4K보다 4배 더 선명한 8K 레이저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스마트홈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이얼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U+ 스마트홈 솔루션’은 AI +loT 브랜드 금상에,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BCD-611WDIEU1)는 인텔리전트 IoT 금상 제품에 선정됐다.
하이얼은 이번 전시회에서 거실과 부엌 등의 공간에서 스마트홈을 시연했다. 부엌에선 냉장고를 통해 식재료의 유통기한 등 정보를 얻고 안방에선 3D 기술을 활용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다.

이외에 BOE 창홍은 스마트 LED TV 65Q5R로 디자인 이노베이션, 스카이워스는 2015년 인수한 독일 메츠(Mets) 브랜드 TV로 AI 인터랙션 이노베이션 금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들이 제품 기술혁신상을 싹쓸이한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 IFA 제품 기술혁신상에서도 활약이 두드려졌다. TCL과 하이얼 등 11개 업체가 1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과거 한국 가전을 그대로 베낀 값싼 ‘짝퉁’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이는 국내 업체들과의 분위기와도 대조된다. 국내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면 올해는 2개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QLED TV 시리즈와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세탁기 정도였다.

오리엔트 주(Orient Zhu) IDG 아시아지사 부사장은 “중국 브랜드와 바이어들이 갈수록 IFA를 많이 찾고 있다”며 “AI와 IoT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혁신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전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