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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재연되나?…페소 폭락에 정책 금리 6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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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재연되나?…페소 폭락에 정책 금리 60% 인상

환율 하락 방어 의지에도 자금 이탈은 못막아

아르헨티나가 정책 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인상했다. 그로 인해 외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가 정책 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인상했다. 그로 인해 외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30일(현지 시간) 긴급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국내 자금 이탈을 끝내 저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주요 정책 금리를 45%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인상한 후에도 페소화 하락은 계속됐다. 아르헨티나의 금리 인상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당초 목적은 환율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페소화는 올 들어 50%가량 추락하고 있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신용 한도(500억달러=약 55조6650억원)에 따른 대출을 조기에 실행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IMF는 아르헨티나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은 오히려 아르헨티나 금융 시장에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간 오후 3시5분(한국 시간 31일 오전 3시5분) 시점에서 페소는 달러 대비 약 12% 하락했고 하락률은 한때 20%에 근접했다. 이는 마크리 대통령이 2015년 12월 취임한 직후 발생한 실질 통화 평가 절하 이후 최대치의 하락세라 할 수 있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초래해 심각한 사회 혼란으로 이어진 20년 전 외환 급락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