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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시장 '1위'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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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시장 '1위'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화웨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삼성 등락 반복

중국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6%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화웨이가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6%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사진=화웨이.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전분기에 이어 왕좌를 지켰으나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 화웨이가 급속도로 부상해서다. 화웨이는 지난 5년간 두 자릿수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7440만대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1.1%를 기록, 전분기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시장점유율 12.6%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435만대로 애플(4190만대)을 능가했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11.9%를 기록, 3위로 밀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또한 2분기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72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 19.3%를 쐈다.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1위다. 이어 화웨이(13.3%)와 애플(11.9%) 순이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곤 있으나 시장에서의 입지는 갈수록 위태롭다. 애플을 제치고 ‘톱(TOP) 2’ 반열에 오른 화웨이의 약진이 두드려져서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P20프로에선 업계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지난 3월 공개한 메이트RS에는 세계 최초로 화면 내장형 지문 센서를 포함한 듀얼 지문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렸다. 작년 12월 기준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소매점은 4만500개가 넘는다.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는 105개 지역에 1400개가 세워졌고, 아랍에미리트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체험형 매장도 새롭게 오픈했다.
화웨이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의 매출은 2013~2017년 사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매출은 2014년 75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6% 성장했다. 이듬해에는 무려 72.9% 뛴 1291억2800만 위안을 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에도 30~4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IM(IT&Mobile)사업부는 같은 기간 매출이 등락을 겪었다. 2013년부터 4년간 떨어졌던 매출은 작년에야 소폭 증가했다. IM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26조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올랐다.

화웨이의 가파른 성장세로 양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와의 격차가 1분기 9.1%p에서 2분기 8.5%p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6.5%p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점유율이 19.0%로 20% 밑으로 떨어지는 반면 화웨이는 12%대 점유율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 등 플래그십 모델과 함께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며 1위의 명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동진 IM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쟁사들이 삼성을 앞지르겠단 얘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삼성은 신흥시장 여러곳에서 1위를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 먹거리인 폴더블폰도 세계 최로로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만 103건 출원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