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죽쑨 금펀드,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기사입력 : 2018-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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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G제로인, 8월 27일 기준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안전자산 '금'의 시대는 저문것인가

금이 달러 강세에 밀려 가치가 떨어진 가운데 금펀드 역시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금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조사한 운용 순자산이 10억원을 넘는 12개 금 펀드(ETF 포함)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40%로 집계됐다. 2개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14.70%까지 내려간다.

성과가 가장 저조한 상품은 해외주식형인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로 수익률 -19.99%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ETF(금-파생)(합성 H)'가 -16.43%,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가 -15.96%,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 -14.89%, 'IBK골드마이닝자 1[주식]종류A' -14.70% 등의 순이다.

금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은 달러 강세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흐름속에 터키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불안에도 기인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곤 한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대체 투자수단인 금값은 내려가는 것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속에 신흥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달러가 선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와 상대국 경제의 성장 및 금리 등 펀더멘털 차이가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의 거래가격은 달러의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금 매도 계약이 근 10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회귀 성향이 강하다"면서 "금 매도계약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매도계약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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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G제로인, 8월 27일 기준


◇ 금,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다?…"미국 국채에 밀려 선호도 떨어져"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값이 하락하는 배경은 터키 리라화 급락이다. 리라화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금값 부진이 심화됐다. 27일(현지 시각) 터키 리라·달러 환율은 장중 7.088리라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달러당 7리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미국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날보다 1.25% 오른 93.96을 기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다른 국가의 통화가치가 절하됐고, 달러로 표시된 금값이 높아지며 금 수요가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금이 안전자산 지위를 내려놓고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한다. 변동성 측면에서 볼 때 위험자산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금은 2008년 닥쳤던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재정위기 등의 경제위기에서 오히려 선전했던 투자처였다.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 수요가 몰렸던 것이다. 금 가격은 2011년 9월에는 연초대비 무려 30% 상승해 온스당 192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안전자산으로 금의 대체 상품인, 미국 국채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3%를 넘어서기도 했다. 27일(현지 시각)에도 2.898%로 52주 평균치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성훈 한국거래소 금시장팀 팀장은 "과거에는 금과 국채가 보완재 관계였는데 최근에는 대체제 성격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국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손현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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