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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참사' 제노바 다리에 '마피아 연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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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참사' 제노바 다리에 '마피아 연관설'

伊 최대 마피아 엔드랑게타, 곳곳서 건설사업

지난 14일 붕괴된 이탈리아 제노바의 모란디 교량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붕괴된 이탈리아 제노바의 모란디 교량의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지난 14일 이탈리아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교량 붕괴로 4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마피아 연관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의 더로컬은 23일(현지 시간) 범죄학자 안나 세르기의 증언을 빌어 이번 사고에 마피아가 깊숙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존하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중 가장 큰 세력인 엔드랑게타가 51년 전 이 다리를 건설할 당시부터 이 건설사업에 관여했다고 더로컬은 폭로했다. 1960년대 이미 엔드랑게타가 이 지역에서 많은 건설사업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점이 유력한 근거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이탈리아 검찰에 의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수사에서도 드러난 바가 있다.

엔드랑게타는 또 지난 2012년 이탈리아 검찰에 의해 이번 사고와는 다른 지역인 깔라브리아에서 불법적으로 건설업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인 엔드랑게타가 이 다리 건설은 물론 추후 보수과정에도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여러 가지 부실 시공혐의에 대한 이탈리아 검찰의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특검이 구성되는 국가로 엔드랑게타 관련 특검만 해도 이미 수차례 열렸다. 이번에 또 다시 엔드랑게카가 검찰이나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된다면 건설시공사, 이탈리아 고속도로관리청까지 한꺼번에 곤경에 처하는 대규모 스캔들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