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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 선대회장 추모식…10년 후 내다본 혜안과 통찰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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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SK 선대회장 추모식…10년 후 내다본 혜안과 통찰력 재조명

-워커힐서 20주기 추모식 열려…각계인사 500여 명 참석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
폐암수술을 받은 故 최종현 회장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 20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생전 경영철학과 업적이 재조명된다.

SK그룹은 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행사를 열고 고인의 뜻을 기린다.
고인의 추모식은 매년 선영인 경기도 화성 봉화읍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20주기를 맞아 외부행사로 진행된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종현 회장은 우리나라를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로 IC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또 최 선대회장은 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원대한 꿈을 치밀한 준비(지성)와 실행력(패기)으로 현실로 만든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종현 회장에게 ‘불가능’은 미래를 내다보고 치열하게 준비하지 않은 사람의 핑계에 불과했다.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없이 유학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최종현 선대회장 ‘경영 DNA’ 대이어 유지


최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닮은 ‘경영 DNA'로 유명하다. 최태원 SK 회장이 선친의 경영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비슷한 경영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종현 회장이 항상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한 끝에 SK를 직물회사에서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면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하이닉스가 SK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30년 전 최종현 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언급했다.

과거 1978년 미래 산업의 중심이 반도체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한 선친을 회상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1998년 취임할 당시 SK그룹은 매출 37조4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 재계 순위 5위였으나 현재는 매출 158조원, 순이익 17조3500억원, 재계 순위 3위로 성장했다.

기업 성장에만 주력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최 선대회장의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경영철학을 물려받아 SK의 사회적가치와 공유인프라 전략 등을 진화 발전시켜, 여러 이해관계자의 더 큰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고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통찰 그리고 실천력은 후대 기업인이 본받아야 할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SK그룹은 앞으로도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올곧게 추구해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존경받는 일등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 등 유족과 각계 인사, SK그룹 전·현직 경영진 등 최소 500여명 이상 참석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