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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위기…"국내 증권시장 충격 불가피…채권부터 주식까지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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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위기…"국내 증권시장 충격 불가피…채권부터 주식까지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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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국내 증권시장이 경제규모 세계 18위인 터키발 금융불안에 휘청이고 있다.
이미 체력이 고갈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타격을 입을 뿐아니라 증권사들의 채권 투자 위험노출(익스포저)도 예상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로 된 채권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잔액은 115억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4억원), NH투자증권(100억원), 미래에셋대우(1억2000만원), 신한금융투자(10억원) 등이다.

터키채권은 리라화로 발행하는 유럽투자은행 채권이라 투자금액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의 급락세에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8월 13일 원화기준 터키리라화 재정환율은 166.96원으로 지난 7월31일 227원보다 60.04원(26.4%) 급락했다. 이에따라 터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20%를 웃돌 정도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환손실만 전월 대비 26% 이상 떠안게 됐다. 아울러 터키주식, 채권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터키채권이 위험자산이라 투자자도 소수에 그치고, 브라질 채권 급락과 환손실 전례로 인해 투자를 섣불리 권유하기도 어렵다"면서 "그러나 막대한 외화 부채로 인해 취약한 경제상황에서 미국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는 최악의 상황이라 증권사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KOSPI)지수 추이, 자료=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KOSPI)지수 추이, 자료=KB증권

◆ "코스피 2200선 경계로 영향 제한"…취약한 환율, 트럼프 행보 '관건'


터키 금융시장의 패닉사태로 한국증시도 좌불안석 상황에 처했다.

‘터키 패닉’의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는 전일 1.5% 하락하며 2238.6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코스닥도 4%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무려 172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터키발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대다수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터키 금융시장 패닉 및 관련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터키 금융위기 확산으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익스포저를 축소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0.5%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터키 정정 및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다"며 "터키 내홍에 연유한 국내 증시 파장은 2200선을 경계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보좌관이 터키 대사를 만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에 진정세를 보였다. 다만 전반적인 위기감은 잔존한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에 반하는 국가에 순차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환율 취약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급락 이후에는 ‘단기 반등 후 횡보’를 생각하기 쉽지만, 전체 지수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나타난다"며 "과거 지수 급락 이후에는 2개월 내외의 기간 조정이 나타났었다,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