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신규 외국계 은행에 대해 면허를 발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 베트남 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허용할 방침이다.
외국자본의 힘을 빌려 현지 은행들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제 성장 속도보다 상당수 베트남 은행의 시스템이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0년 은행시장 완전 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어 베트남 정부는 더욱 다급한 상황이다. 후에 부총리는 “신용 기관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리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상당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베트남 정부가 국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고 매각을 추진 중인 중소형 민간은행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4대 국책은행 중 한 곳인 BIDV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두 은행의 인수합병은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다. 올초 김정태 KEB하나은행 회장이 후에 부총리를 직접 만난 이유다.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점포망을 늘리고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6월 우리은행이 타이응웬, 하남, 하이퐁, 동나이 및 빈즈엉에 지점과 출장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승인해줬다. 신한은행도 하노이와 호찌민에 4개 지점을 추가, 총 30개 전국망을 보유하게 됐다.
뱅크오브차이나 호찌민지점은 지난 5월 자본을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늘렸고, NH농협은행 자본금을 35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증자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