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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2년까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96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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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2년까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9600억원 투자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2022년까지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9600억원을 투입하며 한국 과학기술 연구의 산실로 자리매김한다.

삼성전자는 13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시점까지 모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2022년까지 약 9600억원이 더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 ICT)를 설립해 국내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간 성과를 보면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명을 포함해 총 73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 성과 측면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성과들을 창출했다.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의 항암 표적치료 연구는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제약사가 표적치료제 개발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은 물론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치료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학계에서 시도된 바 없는 선형 운동을 하는 전기장 구동 고분자 액추에이터(원동기)를 연구하고 있다. 박 교수의 연구가 실현되면 웨어러블 로봇이나 장애인을 위한 인공 근육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유연한 과제 운영, ▲혁신 경험을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과제 선정의 전문성·공정성 등이 있어 가능했다.
연구자가 연구 주제·목표·예산·기간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연구 목표에는 논문 및 특허 개수 등 정량적인 목표를 넣지 않는다.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평가와 중간평가 등도 없앴다.

연구 성과는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GRS)를 통해 공유된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구 내용과 비전을 알리고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한다. 과제 선정 시에도 아이디어 위주로 2장짜리 연구 제안서를 받고 연구자 소속을 숨기도록 한다. 과제의 혁신성과 도전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들이 1박 2일간 합숙하며 서면심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육성된 기술 인력과 연구 성과가 삼성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추진한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