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세계에너지이사회(WEC)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경제 활성화·동북아 평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게 되면 중동·미국 등 기존 수입원보다 가까워 배송비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북한은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702억원)의 통관 수수료를 올릴 수 있단 전망이다. 러시아도 유럽 중심의 수출 경향에서 탈피해 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으며 판매량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스관 사업을 추진할 기술여건도 충족됐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의 거리는 약 750km로, 2~5년 안에 건설 가능하다는 게 WEC 측 의견이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WEC 회의에 참석하면서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관해 관심을 표현했으며, 북한 측도 WEC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합의를 하게 되면, 평화도 따라올 것이라는 게 WEC 주장이다. WEC는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 석탄·철강 공동체 'ECSC'를 예로 들었다.
한편, WEC는 대성그룹 등 민간·정부 에너지 업체 92곳이 모인 네트워크로, 내년 아부다비서 정기총회가 열린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