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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지친 유럽…'최악 폭염' 2003년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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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지친 유럽…'최악 폭염' 2003년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

프랑스 최고 폭염 경보 발령…한국과 차이는 '습도'

올 여름 프랑스의 기후지도. 빨갛게 보일수록 더운 지역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올 여름 프랑스의 기후지도. 빨갛게 보일수록 더운 지역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프랑스가 연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하루만 해도 프랑스의 66개 시군에 가장 높은 단계의 폭염 경보인 '오렌지알러트'가 발령됐다. 이날 프랑스 파리는 35도를 기록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이 이제 막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를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2003년 여름이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프랑스는 유럽대륙의 최고 기온 기록인 48도에 조금 못 미치는 44.1도를 기록한 바 있다. 2003년의 더위는 유럽 전역에서 최악의 해로 기록될 만큼 유명했는데 당시 사망자가 1540명에 이른다.

물론 이 기록도 올해 깨질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문제는 '어느 지방이 그 기록을 경신하느냐'에 이목이 쏠려있는 상태다.

유럽이 이처럼 폭염에 몸살을 앓아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한 수치만 가지고 보면 그렇다. 그러나 서유럽을 기준으로 하면 서유럽은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지대로 연교차가 10~18도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인들이 여름 휴가를 많이 가는 지중해 연안 도시들의 지중해성 기후도 역시 연교차가 5도 내외로 그다지 더운 날씨가 아니다. 그런데도 유럽인들은 2003년에 이어 올해 닥친 폭염을 '또 하나의 재앙'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높은 '습도'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더우면서 습하여 몹시 더운 여름을 나는 것이라면 유럽은 덥지만 습도가 낮아 견딜만한 수준의 더위가 된다. 즉, 그늘만 찾아들어가면 선선해지는 것이 유럽의 여름이다. 그런데 올해는 유럽도 예외 없이 폭염 몸살을 앓고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