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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세계의 쓰레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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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세계의 쓰레기장?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조치 후 베트남으로 몰려…일본, 최대 폐기물 수출국

베트남의 각 항구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폐기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의 각 항구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폐기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이 폐기물의 천국이 되게 하지는 않겠다." 응우엔 쑤언 푹 총리가 세계의 쓰레기가 베트남으로 대거 몰리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이 전 세계의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중국이 플라스틱을 포함해 24가지 종류의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뒤부터 이러한 쓰레기들이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폐기물 수입량은 2016년 약 480만t, 2017년 약 650만t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400만t을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몇몇 기업들은 생산 수요를 채우려고 폐품 수입허가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폐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베트남의 각 항구에는 폐품이 실린 컨테이너 수천 개가 방치돼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이 폐기물들은 환경보호와 관련한 규정을 채우지 못해 통관이 허용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에만 호찌민시 항구에 3579개, 하노이 북부지역의 하이퐁 항구에 1485개의 폐기물 컨테이너가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폐기물들은 재수출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일본이 베트남의 최대 규모 폐기물 수출국이다.

올 상반기 일본은 100만t의 폐기물을 수출했으며 미국이 96만t으로 2위였다. 그밖에 태국, 한국, 독일, 벨기에, 라오스 등으로부터 폐기물들이 유입됐다.
호찌민 세관 부국장인 마이 쑤언 탄은 "환경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폐기재료들은 강제로 재수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폐기물들을 일일이 검사하려면 세관당국과 관련기관들이 모든 컨테이너를 열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폐기물 수입 조건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위반 행위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