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은 4일(현지 시간) 열린 전당 대회에서 룰라(72) 전 대통령을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선의 노동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했다고 트위터와 현지 언론을 통해 6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노동당은 부통령 후보도 지명하지 않은 채 배수의 진을 치고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에 참여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노동당 간부들은 "룰라의 출마가 금지된 경우 대체 후보도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강력히 호소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시작된 2기 8년간의 재임 중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서 금고 12년 1개월의 유죄 판결을 받고 올해 4월부터 수감되어 있다. 사실상 출마가 금지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내려진 이번 노동당의 결정으로 브라질 대선 판세는 여전히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자 출신의 롤라는 지금도 높은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감 중인 상황에서도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자를 따돌리고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룰라는 수감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나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으며, 무죄임을 알릴 것"이라며 항소와 함께 철저한 항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도 성향 정당으로 분류되는 지속가능네트워크(Rede)는 마리나 실바 전 환경부 장관을 후보로 내세웠으며,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아루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후보로 지명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