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금융 강화에… 상반기 대출 잔액 15조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기업 여신 잔액을 약 15조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소기업 여신 증가액이 14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 부동산 대출규제와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기업 금융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7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3.8%(15조1400억원) 늘어난 총 403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5.1%, 신한은행 3.1%. 우리은행 2.5%, 하나은행이 3.5% 늘었다.
중기 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에만 14조7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4.6% 증가한 것이다. 중기 대출 잔액은 자영업자(SOHO)대출과 법인을 대상으로 집행된 대출을 합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5.1%, 신한은행 4.7%, 우리은행 3.7%, 하나은행이 4.7%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66조원대로 지난 6개월간 2.1%(1조3400억원) 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의 대출 잔액은 줄었고, 국민·우리·하나은행은 늘었다.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8조600억원에서 지난 6월 17조3500억원으로 3.9%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6조6700억원에서 17조3900억원으로 6개월 사이 4.3%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조원에서 6개월 사이 약 1조원 가량 더 늘었다. 하나은행도 14조3600억원에서 14조7900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금융권에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주문하면서 중기대출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중기 지원 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