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속성과 한번 터지면 엄청난 부를 가질 것만 같은 가상화폐의 잘못된 인식이 맞아떨어진 탓이다.
호치민시 경제관리범회단속부에 따르면 투자자 약 4000명이 총 7000억동(약 34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치민에 있는 스카이마이닝이라는 회사의 대표가 가상화폐 투자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모집한 뒤 미국으로 도피한 사건이다.
이 회사는 홍보행사를 통해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전국에 17곳의 채굴공장을 운영중이라고 홍보했다. 일단 도피설에 대해 '질병치료' 때문이라고 회사대표는 SNS를 통해 알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귀국일정도 없는 상태가 지속되자 피해자들은 대표인 레 민 탐(Le Minh Tam)씨의 미국비자를 취소하고 추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 현재 약 7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한편, 베트남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비트코인 거래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난 2016년 3만여 명에서 2017년 6만 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투자자는 7만4000여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하는 비트코인 거래소는 12개가 있지만 모두 무허가다. 그럼에도 베트남의 비트코인 투자자 거래량은 동남아 상위 3개국에 랭크되어 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