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스틸서비스센터(이하 판매점)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대신 기존 판매가에서 2만원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유통 거래 가격이 예상보다 오르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대응재 거래 가격은 73만원이다. 포스코가 75만원을 고수할 경우 적자판매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제품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산 후판이 밀려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포스코가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달 광양과 포항 후판 설비수리를 진행한다. 포항제철소 2후판 설비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수리가 진행된다.
광앙제철소 후판은 13일부터 23일까지 예정돼 있다. 연초 계획했던 것보다 약 일주일 이상 뒤로 연기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예상, 사전에 가격을 낮춰 수입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기업설명회에서 가격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도 "대외 발표와 실제 가격 운영이 서로 엇갈리면서 업계에서 크고 작은 혼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