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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온도 40도에 시민 불만 폭발…해결은 12년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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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온도 40도에 시민 불만 폭발…해결은 12년후에?

에어컨차량 도입 2030년 예정…6.8파운드 내고도 40도 고온 견뎌야

74km의 노선에 무려 49개 역이 있는 센트럴선은 자주 제동을 걸면서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74km의 노선에 무려 49개 역이 있는 센트럴선은 자주 제동을 걸면서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영국 지하철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시민들의 건강이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2030년이 되어서야 '찜통' 지하철이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영국에서 지속된 열파는 에어컨을 구비하고 있지 않은 런던의 일부 지하철 객차 내부 온도를 40도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런던 교통공사는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은 12년 후에나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 정책에 불만이 쌓인 시민들이 폭발했다고 대만 ET투데이(東森新聞雲)가 지난 31일(현지 시간) 전했다.

최근 런던 지하철 중 빨간색 센트럴 라인은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응하는 활동을 실시했다. 이용자 대다수의 의견을 함축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매일 6.8파운드(약 1120원)의 승차비를 지불하고 있지만, 40도의 고온에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하며 "차내의 온도는 노인과 어린이에게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되지만 (교통공사는) 이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런던 교통공사는 이에 대해 "차량의 통풍 상태를 개선하려 노력하지만, 에어컨을 장착한 전동차는 2030년이 되어서야 도입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접한 또 다른 사용자가 "그렇다면 2030년 전에는 승차 요금을 낮출 수 없느냐"고 질문했지만 런던 교통공사는 답변을 회피했다.

가장 더운 라인은 베이커선으로, 7월과 8월의 차내 평균 온도는 각각 30.87도와 30.3도에 달했다. 이어 이용자가 가장 많고 기온이 2번째로 높은 센트럴선 또한 7월 평균 차내 온도는 30.6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객이 혼잡할 경우 체감온도는 40도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75개의 차량이 1992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25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럴선이 특히 덥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차내가 혼잡하고 창문이 작을 뿐만 아니라 74㎞ 노선에 무려 49개 역이 있어 자주 제동을 걸면서 실내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런던 지하철은 찜통 지하철을 탄 승객을 위해 '공짜 물'을 나눠주고, 동시에 승객들의 차량 간 이동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