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그림에는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과 신앙을 보여 주는 여러 형상들이 새겨져 있다. 주제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내용이 대부분인데,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두려움이 많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이 암각화를 통해 자신들의 안녕을 소원하였던 것이다.
크기는 동서 15m, 남북 30m 정도이다. 내용은 크게 장대 구멍과 물을 저장한 수조 시설, 말굽형, 새, 윷판형, 사람 발자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장대 구멍은 바위 면의 둘레를 돌아가며 동쪽에 5개, 서쪽에 3개, 남쪽에 4개 모두 12개가 있으며, 규모는 지름 30~40㎝, 깊이 20~60㎝ 정도이다. 수조 시설로 보이는 것은 길이 110㎝, 너비 50㎝, 깊이 45㎝의 대형 바위 구덩이다.
말굽형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된 그림이다. 바위면 남쪽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윷판형은 원형의 내부를 십자형으로 나누어 4개의 내부 공간에 작은 원형 홈을 다시 하나씩 배치하였다. 이러한 원형 홈의 배치 상태는 윷놀이에 사용되는 말판과 완전히 일치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전체적 모습이 원형이라는 것이다. 사람 발자국 형태의 그림은 바위면의 남쪽 끝부분에 길이 15㎝, 너비 4~6㎝, 깊이 2㎝ 정도의 작은 발자국이 찍혀 있다. 발바닥과 발가락이 완전한 형태인 왼발의 모습이며 남쪽을 향하고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