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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이어 몽골 잡자"…항공업계, 몽골 운수권 획득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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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이어 몽골 잡자"…항공업계, 몽골 운수권 획득 담금질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7~8월 부정기 운항 나서

항공업계가 몽골의 국제항공운수권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사진=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항공업계가 몽골의 국제항공운수권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사진=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항공업계가 몽골의 국제항공운수권 획득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국내 항공사들이 몽골 울란바토르 정기노선 취항에 앞서 탑승률과 여객 수요, 노선 점검 등을 위해 부정기 운항을 서두르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대구와 청주에서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먼저 제주항공은 지난 26일부터 8월 5일까지 목요일과 일요일에 대구발 몽골 올란바토르 노선을 4회 전세기 운항하고, 이스타항공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주 2회(화·금)씩 총 9회 청주국제공항과 몽골 울란바토르를 잇는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통상 항공업계에서 부정기 운항은 주로 정기노선 취항에 앞서 탑승률 파악과 노선점검 차원에서 운항하지만, 운수권 확보를 위한 운항 실적 쌓는 목적으로 정기성 부정기편 운항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몽골 올란바토르 노선 부정기 운항이 지방공항 활성화 및 새로운 노선 포트폴리오 점검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이스타항공은 후자에 속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다섯 차례 왕복 부정기편을 운항한 데 이어 이번 부정기노선 운항으로 총 14회 부정기편 운항하게 됐다. 정기노선을 갖고 있는 항공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운항실적을 가진 항공사가 되는 셈이다.

지난 4월 몽골의 관광개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부정기 운항 확대를 위해 상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결과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몽골 현지 수요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몽골을 찾는 관광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지속적인 부정기편 운항 등 전략적인 영업활동으로 정기노선 취항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몽골의 울란바토르 노선은 몽골 국회법에 따라 한 개 노선에 한 개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어,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인천발)과 에어부산(부산발)이 각 1개 정기 노선만 운항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몽골의 '1사 1노선' 정책을 폐지하는 법안이 몽골 의회에 통과 되면서 추가 노선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한-몽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추가로 국제항공운수권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바라본 시각도 긍정적이다.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 시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이고, 한국과 몽골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cc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건은 국토부의 진행 여부다. 몽골 쪽에서는 진작부터 항공회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몽골 항공청과 회담을 진행할 국토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연내 회담 추진이 힘들다는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는 국내 항공업계 산적한 현안 해결과 더불어 싱가포르항공청과의 항공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음달 초 싱가포르 교통부 관계자들과 서울에서 직접 만나 부산-싱가포르 직항 노선 개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그동안 대한항공 독점으로 타 항공사들이 20년째 취항을 원하고 있다”면서 “특히 몽골쪽에서 LCC 취항을 원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보다는 LCC 중에서 운수권 획득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