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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국인 노동자 역대 최다 기록…인재영입경쟁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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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국인 노동자 역대 최다 기록…인재영입경쟁 치열해질 듯

전문성‧기술 가진 외국인력 확보 위해 매력적인 수용제도 정비 필요

지난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128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128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손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는 약 128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지난 5년간 베트남의 노동자는 연간 40%씩, 필리핀도 10% 넘게 증가했다.

동남아 노동자들에게 일본은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국가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평균 급여는 약 33만엔(약 332만원)으로 같은 해 말 환율로 비교하면 중국의 3배가 넘는다. 심지어 베트남과 필리핀에 비해서는 약 13배가 많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수용 정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6월에 책정한 중요 방침에서는 일정한 전문성과 기술을 가진 외국 인력을 적극 수용하도록 명기했으며, 특히 일손 부족이 심각한 업종에 대한 수용 제도를 중점 정비할 방침이다. 새로운 체류 자격의 운용은 내년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경제재정자문회의 민간위원을 맡고 있는 이토 모토시게(伊藤元重) 학습원 교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중소득 국가'에 포함됐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소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의 잠재적인 노동력은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간호 분야의 외국 인재가 가진 기술은 "일본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스킬"이며 "수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문호를 개방하여 인재들을 수용하는 시대가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과 중국이나 베트남과의 임금 격차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일본으로 향하는 대가 또한 점점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중장기적으로는 인재영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재를 끌어들여 폭넓게 사용하기 위한 매력적인 수용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