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 스튜어드십 코드 덕볼까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신규 상품 잇달아 출시
-수익률 연초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보다 기대가치 측면 접근

기사입력 : 2018-07-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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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달 말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명 '착한 펀드'로 불리는 'SRI펀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0개 SRI펀드에 연초 이후 자금 689억원이 순유입됐다.

SRI 펀드는 편입 종목을 결정할 때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고려해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의 한 방식이다.

올들어 건전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골라 담는 SRI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사회책임투자 ETF는 모두 6개로 설정액은 총 1059억 원에 달한다. 올해에만 4개가 신규 상장됐다.

ETF와 함께 국내에 설정된 SRI펀드는 총 20개로 이중 8개가 지난해 이후 설정됐다. SRI펀드 시장 규모는 설정액 기준으로 4100억 원이 넘는다.

사회책임투자(ESG)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신규 상품을 속속 내놓는 분위기다.

KB자산운용은 올해 2월 한국거래소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놨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역시 이달 초 4년 만에 내놓은 신규 펀드를 출시하면서 사회책임투자에 집중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하이자산운용도 이달 초 '하이 사회책임투자 펀드'와 'ESG리더스150'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사회책임투자리서치팀을 선제적으로 조직해 책임투자원칙을 강조해왔다.

현대차증권과 메리츠증권도 '하이 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과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 등 상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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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아직은 아쉽…"장기적인 관망 필요"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일본 증시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증시가 한 단계 올라섰듯이 국내 증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26일 확정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추세로 자리 잡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한 ESG 강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크다"며 “국민연금이 대부분 기업의 2대 주주인 만큼 지배구조나 주주정책이 미흡해 저평가됐던 기업들이 재평가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SRI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누리에 따르면 SRI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16%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7.80%)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HDC좋은지배구조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는 -9.43%,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8.20%,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은 -7.32%를 보이는 등 모든 SRI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C5’는 올해만 -11.43%의 손실이 났고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사회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C-I’도 -12.14%를 기록하고 있다. 6개월로 보면 두 펀드는 각각 -14.57%, -14.87%의 수익률로 더 좋지 않다.

장기 전망은 밝아도 단기 수익률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ETF가 수익률 측면에서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면서 "아직은 펜션펀드(연기금) 등이 의무적으로 하는 분위기지만 최근에는 ESG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거나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투자라는 등의 얘기가 나오는 만큼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투자가치를 두기 시작하면 이 부분에 강점을 지닌 기업의 주가는 상승 동력을 얻게 된다"며 "착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몰리고,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키로 작용하면서 투자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문제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국내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확산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리레이팅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손현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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