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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ELS, '중위험 중수익' 현혹되지 말고 깐깐히 위험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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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ELS, '중위험 중수익' 현혹되지 말고 깐깐히 위험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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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저널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금융투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이익을 보려다 원금 손해를 볼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이익보다는 위험을 따져봐야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많이 알려진 금융투자상품인 ELS의 인기가 높다. ELS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금융상품의 수익과 상환조건이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되었다고 해서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라고 한다. ELS를 펀드에 편입하면 ELF, 예금에 편입하면 ELD, 신탁에 편입하면 ELT로 이름이 취급기관에 따라 바뀐다. 원금보장형이면 ELB로 불린다.
금융투자업계 통계에 따르면 ELS는 2017년에는 연간 62조원, 올해 6월까지 43조원이 발행되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해외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 비중은 90%가 넘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지수 ELS 중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H지수는 52주 변동 폭이 -20%가 넘어서서 무역분쟁의 여파로 9월까지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우려가 크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일부 해외지수형 ELS로 편중된 투자에 대해 투자자 주의를 촉구했다.

흔히들 ELS를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안정성을 강조하는 설명을 많이 볼 수 있다. 위험이라는 것이 수학적으로 크기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투자자마다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Risk Tolerance)는 다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중위험'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 ELS는 기초가 되는 주식의 가격이 크게 흔들릴 위험, 즉 변동성이 클 때 제시하는 수익률이 높아진다. 국내 시장이 침체되고 저금리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 변동성 높은 해외지수 ELS를 금융회사가 집중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확정금리에 비해 기대 수익이 몇 배고 설마 주가가 위험 수준(녹인 knock-in)까지 움직이겠냐는 설득에 투자자는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ELS는 그 위험 수준이 달성 가능성이 없으면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투자자는 그 위험이 닥칠 경우 그 손해를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 금융투자는 이익을 보려다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과거에도 발생한 문제이지만 ELS를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보장형 ELS도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는데 상환기준일 전에 대량 매도로 상환조건이 달성되지 않도록 해서 소송전이 벌어진 경우도 있다.

ELS는 수익구조가 명확하여 투자자의 전망에 따라 선택의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그러나 금융회사나 창구 직원의 기량으로 수익을 더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투자상품은 항상 위험을 먼저 살펴보고 확정되지 않은 기대수익을 감안하여 선택해야 한다.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