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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한 ELS 녹인 우려…전문가 “아직은 여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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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한 ELS 녹인 우려…전문가 “아직은 여유있다”

-H지수 기초자산 ELS, 총량규제 일몰 후 상반기 34조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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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LS 발행잔고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최근 중국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구간(녹인.Knock-in)진입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48조9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0%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45조4841억원 대비해서도 5.7% 증가해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ELS는 거의 지수형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대부분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은 유럽지수(EURO STOXX 50)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압도적이다.

HSCEI의 경우 34조2021억원이 발행돼 전년 하반기보다 304.3% 급등했다. 지난 2015년 중국 H지수 급락으로 발행이 크게 위축된 바 있지만 지난해 말 ‘총량규제’ 일몰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H지수 기반 ELS로 자금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데 과거(2015년 하반기~2016년 2월)와 같은 H지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발행 감축 자율 규제를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큰 우려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HSCEI나 EURO STOXX 50 등 조정을 받긴 했지만 발행 기준으로 보면 녹인 진입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을 ELS 투자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면서 "ELS 조기 상환을 위한 문턱이 낮아졌고, 동시에 손실 조건인 녹인에 진입할 가능성도 낮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업계의 우려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 HSCEI지수 기초자산 ELS의 녹인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HSCEI지수가 고점대비 20% 하락했지만, 1월의 급격히 높아진 HSCEI지수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지수대는 1만2500pt 언저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LS의 녹인 베리어는 보통 공격적인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40% 선이다”며 “참고할 것은 녹인의 수준이 50%나 60%까지 확대된 안정적인 상품이라면 손실이 시작되는 시점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