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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어, 美서 1억달러 벌금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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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어, 美서 1억달러 벌금형 위기

결함 타이어 관련 사고 축소 보고해 당국 벌금 예고

굿이어(Goodyear)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최대 1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자료=자동차안전센터이미지 확대보기
굿이어(Goodyear)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최대 1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자료=자동차안전센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굿이어타이어(Goodyear Tire)가 1억500만달러(약 1188억원)의 벌금형 위기에 처했다.

20년 전부터 발생한 G159 RV 타이어 관련 스캔들에 대한 굿이어의 보고서가 미흡한 게 원인이라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Jalopnik.com)이 전했다.
헤이디 킹(Heidi King)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책임관리자는 지난 6월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소위원회에 보낸 '디지털 상거래 및 소비자 보호에 관한 서신'에서 "굿이어는 결함 타이어와 관련한 사고 건수를 여전히 축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의회에 "굿이어가 RV 타이어 관련 사고 내용을 연방 당국에 적절하게 보고하지 않으면 100여 건에 달하는 부상 및 사망사고에 대한 안전 정보 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굿이어의 G159 RV 타이어 스캔들은 1996년부터 시작됐다. 8월 내부 테스트에서 G159 타이어가 65mph의 속도 등급 표준을 만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 굿이어는 G159 타이어 등급을 65에서 75mph로 인상해 시장에 내놓았다.

또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친 10여 년 동안 여러 상표명으로 제조‧판매해 왔으며 지금까지 관련 사망자는 거의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올 1월 워싱턴 DC 자동차안전센터(Center for Auto Safety)가 제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굿이어는 수년 간 이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결국 NHTSA의 굿이어 관련 보고서는 '기밀'로 분류됐다. 당시 연방법원은 "허위 진술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관련 문서를 숨겨야 한다"는 굿이어의 요청에 "반복적이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이유로 공개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 1월 자동차안전센터가 굿이어타이어앤드러버(Goodyear Tire & Rubber Company)가 기밀이라며 공개를 꺼리는 서류에 대해 NHTSA에 정보자유법안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G159 RV 타이어의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다.
당시 자동차안전센터가 모든 소비자를 대신하여 공개를 요구한 문서는 '사망‧상해 및 재산 손해 배상 청구'와 'NHTSA와 굿이어 사이의 통신', 그리고 '타이어 내구성 테스트 및 현장 성능 데이터' 등이 포함돼 굿이어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굿이어 측은 여전히 미온적이며 오히려 사고를 축소하는 보고서만 제출한 상태다. 결국 이에 분노한 헤이디 킹 책임관리자는 굿이어의 보고서가 충실하지 못할 경우 거액의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고 의회에 요청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국 굿이어가 20년 이상 숨겨오던 G159 RV 타이어와 스캔들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