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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장기 하향 추세 놓인 韓경제, 미래 위한 선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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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장기 하향 추세 놓인 韓경제, 미래 위한 선택 필요”

- 대한상의 제주포럼 신라호텔서 개막…박용만 회장·전국상의 회장단 등 역대 최대 700여 명 참가
- 박용만 회장 “韓경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처방 없다면 경고음 계속될 것”...미래 위한 3대 선택 제시

지난해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처방이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경제,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에 나서야할 때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한국경제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추세에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경제 근저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와 산업,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의 기업인과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통찰과 힐링,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박용만 회장 “韓경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처방 없다면 경고음 계속될 것”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 추세에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이 추세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갈 것”을 호소했다.

그는 “폐쇄적인 규제환경, 경제의 편중화, 한계에 이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 진입로가 막힌 서비스업, 높게 드리워진 기득권 장벽, 중소기업의 낮은 경쟁력, 저출산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며 “이들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이며, 소모적인 논란이 생겨나고, 경제는 내리막길에 놓이는 악순환이 반복될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하향곡선에 접어든 추세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제와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3가지 선택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먼저 박 회장은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경제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한다면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정책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늘리는데 집중한다면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투자를 가능케 하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의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는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꼽았다.

박 회장은 “우리가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우리가 국제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에 대해 무덤덤해지고,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세부 방법론을 찾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향적인 행동에 나서야할 때”라며 “곳곳에 위치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서두르고, 정부가 국회와 협력해서 '규제 총량 관리'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 개혁을 위해서는 기업들도 법과 규제 이전 단계에서, 선진 규범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 변화’를 꼽았다.

박 회장은 “지난달 발표된 기업문화 2차 진단에서 ‘청바지 입은 꼰대’라는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를 입는 외형적 변화보다는 mind set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결정 구조부터 업무방식, 인재육성, 리더십 모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바꿔야 혁신의 동력이 촉진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통찰과 힐링’ 제주포럼…원희룡 제주지사, 단 로세하르데 특별강연 이어져


지난 1974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된 ‘제주포럼’은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포럼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포럼 둘째 날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혁신을 통한 도전과 기회’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산업혁신 정책방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유시민 작가는 특유의 해박한 지식과 언변으로 ‘미래 한국사회가 나가야 할 변화’를,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북한 올바로 이해하기’를 주제로 북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일과 21일에는 중국경제와 한중관계의 미래상을 들려줄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타일러 라쉬, 단돈 5만원을 100억원으로 만든 신화의 주인공 강호동 바로만든 대표, 도전과 성공의 청년사업가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아울러 포럼 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요 및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