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의 부동산펀드 판매 잔액은 올 상반기 1조2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4743억원)보다 8000억원 가량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데다 관심도 높아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펀드 만기는 보통 3~5년으로, 은행들은 자금회수가 용이한 건물에 투자하고 임대수익이 나오면 이를 투자자들에 배당한다. 이후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하거나 건물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부동산 펀드의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다. 만기가 최대 5년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수수료는 연 0.4~0.6%가 된다.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수수료(연 평균 1%)보다 낮은 수준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순위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사모형 부동산 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연 6% 수준이다.
부동산 펀드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리츠(REITs) 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대상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사모 펀드 형태로 돈을 모아 임대하는 펀드들이 많아, 시장 상황이 나빠지거나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도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펀드추진팀 관계자는 “은행들은 보수적 운용을 하기 때문에 자금회수가 어렵지 않은 투자 대상을 신중히 고른다”며 “세금 등의 문제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부동산 펀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