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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 2~3일이면 정상화"..아시아나항공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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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 2~3일이면 정상화"..아시아나항공의 거짓말

-기내식 대란 나흘째 이어져..고객 넘어 직원까지 불만 급증
-아시아나 직원들, 오픈채팅방 개설해 오너가 비리 폭로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에 기내식을 넣지 못한 채 ‘노밀(no meal)’ 운항을 이어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에 기내식을 넣지 못한 채 ‘노밀(no meal)’ 운항을 이어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새로운 업체와 기내식 공급 과정에서 일부 차질이 있었으나 2~3일 내 곧 정상화될 겁니다."

이른바 ‘기내식 대란’이 불거지자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할 것을 약속했다. 새 업체와의 공급과 정에서 차질을 빚었고 정상화까지 걸리는 시일은 2~3일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의 약속과 달리 기내식 ‘노 밀(no meal)’ 운항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대표는 숨진 채 발견됐고,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노밀 운항, 나흘째 지속…장기화 우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은 기내식을 넣지 못한 채 ‘노밀(no meal)’ 운항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 1일에 비하면 지연 운항과 노밀 운항은 줄었다.

1일부터 3일까지 각 36편, 28편, 21편의 항공기가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이륙했다면 이날 노밀 항공기는 단 1편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4일 오전을 기준으로 총 79편 중 출발 지연은 없었고 노밀 항공기는 1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출발 지연과 노밀 운항이 줄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라서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공급업체를 바꾸면서 발생했다. 당초 아시아나는 이달 1일부터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공장에 화재가 일어나면서 샤프도앤코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임시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하루 3000인분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에 8배 규모의 승객 식사를 맡기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꾼 이유가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에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요구하고, 업체가 투자 제의를 거절하자 업체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각종 의혹과 고객의 불만이 쏟아지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태 발생 사흘 만에 진행돼 ‘면피성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내식 대란, 오너리스크로 확산

게다가 기내식 대란 발생 첫날 금호아시나아그룹이 발표한 임원 인사로 인해 승객이 아닌 직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딸 박세진 씨(40)는 금호리조트 임원급으로 발탁됐고 같은 날 기내식 책임자도 임원으로 승진했다.

현재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과 임원 인사에 대해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이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및 소속 직원들은 대한항공직원연대처럼 SNS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오너 일가의 갑질 폭로와 경영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에 따르면 6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